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퍼스트클래스 후기로 찾아뵙게 되네요.
이날 저는 홍콩에서 타이페이까지 케세이퍼시픽을 타게 되는데요, 이 구간에 비즈니스 탑승도 가능하지만 마일 차이가 별로 없고, 18,000마일로 라운지에서 하루종일 먹고 마시다가 비행기를 여유롭게 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4,000마일을 더 투자하기로 했고 후회없는 선택이였습니다.
이날 저는 HKG CX 퍼스트 카운터에서 아침 6시 30분에 체크인을 했는데 체크인 해주시는 에이전트분이 “일찍 왔네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라운지가 너무 좋아서요 :)”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의 첫 라운지 방문은 케세이퍼시픽의 피어 퍼스트라운지에서 시작합니다. 이전에 홍콩에서 시카고 갈때, 그 외에 에메랄드 자격으로 몇번 방문해봤지만 매번 방문할때 설레이는건 마찬가지 인거 같습니다.
피어와 함께 케세이퍼시픽의 새 라운지들은 집같은 편안함을 주제로 꾸며져 있었고…
정말로 편안한 느낌이였습니다. 고급스러운 거실의 느낌이였지만 차분한 톤의 가구에 절제된 느낌이 난 덕분에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 디자인이였습니다.
아침을 안먹고 나온 저는 먼저 다이닝 섹션으로 갔습니다. 웨이터분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앉자마자 바로 메뉴를 주셨고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먼저 제가 주문한 모엣샹동 로제와 함께 케세이 딜라잇이 나왔습니다. 홀수달은 기내에 케세이 딜라잇이 없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즐겨야 됬네요. 그런데 로제 샴페인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 한편으로는 기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뮤즐리가 나왔습니다. 달달하지 않은 뮤즐리를 선호하는 저는 과일과 함께 먹었는데 과일이 신선해서 맛있었습니다.
뮤즐리를 먹는 중 제가 주문한 연어 에그베네딕트가 나왔고 홀란데이즈 소스가 따로 나왔는데, 계란도 알맞게 잘 되었고 전체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다시 라운지의 거실 부분에 나왔고 잠시 쉬면서 밀린 일을 하면서 쉬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잠시 쉬기에는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피어 라운지를 잠시 두고 이제 씻기 위해서 윙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윙 라운지는 예전 그대로 샴페인 바가 있었고 이전과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바로 카바나 사용을 요청했고 5분 뒤에 가능하다고 해서 잠시 뵈브 끌리꼬 한잔 마시면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서 카바나에 갔습니다. 짐을 놓아서 조금 너저분하지만 항상 그대로였지만 공항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는건 너무 좋았습니다.
샴페인을 마시며 거품목욜을 할 수 있으니 이만한 호사는 없구나 하면서 잠시 망상에 취해봅니다.
목욕을 마치고 다시 피어로 돌아왔습니다. 피어에는 팬트리라는 음료와 간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방이 있는데요, 왼쪽은 아침이고 오른쪽은 정오 이후의 음식들입니다.
팬트리의 한켠에는 요거트, 음료, 맥주, 그리고 샐러드와 과일이 뚜껑이 있는 작은 유리 그릇에 담겨있었습니다. 과일 샐러드와 참치 샐러드를 먹어봤는데 맛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거실 부분으로 돌아와서 있는 바에서 라임 피즈라는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해서 샐러드, 치즈와 크로와상을 먹었습니다. 무알콜 칵테일은 탄산수에 라임즙만 넣어서 매우 시었네요.
피어라운지에서 잠시 있다가 콴타스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콴타스 라운지는 윙 라운지와 동일하게 오픈형으로 되어있어서 바깥의 소음이 조금 들리긴 했어도 탁 트인 공간과 모던하고 밝은 디자인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제가 갔을때 일본항공 승객들이 빠져나가고 다음 비행까지는 오래 남은 때라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아있던 카레와 미소국을 먹다가 식음료 매니저분이 오셔서 소개를 해주시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매니저님이 콴타스 라운지의 음식을 자랑하시면서 점심때 이런 메뉴가 있고 다른 다양한 메뉴가 있다고 설명하시고 한국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여행 이야기도 하며 한시간정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로 그분 덕분에 라운지 방문이 즐거웠고 제가 가지고 있었던 한국 공예품 하나 드리면서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매니저님 추천으로 양지머리가 들어간 국수를 시켰고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홍콩 막스누들같은 유명한 국수집 못지 않은 맛에 감탄했습니다. 매니저님이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도 추천해주셔서 한잔 마셨습니다.
국수를 다 먹으니 매니저님이 시그니처 칵테일을 추천해 주셨고 바텐더님과 함께 칵테일을 설명해주시러 오셨고 황송해서 저도모르게 오실때 벌떡 일어났네요.
라운지 직원분들이 너무나도 친절하셨고 저 혼자 있으니 서비스가 제게 집중되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나오면서 한분한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피어 라운지로 돌아왔고 점심을 즐기려고 다시 다이닝 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의 선택은 다양하고 퀄리티도 좋은데 와인 셀렉션은 샴페인 외에는 별로 끌리는 와인을 보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뵈브 끌리꼬와 모엣샹동 로제 그 둘은 휼륭하기에 만족스럽습니다.
테이블 보가 깔렸고 그와 함께 레몬을 띄운 페리에와 모엣샹동 로제가 나왔습니다.
첫 코스로 미네스트로네 수프가 나왔습니다. 수프와 함께 그리시니가 나왔습니다. 수프는 평범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과일, 견과류, 블루치즈를 곁들인 오리고기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재료 하나하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서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메인 코스로는 XO소스에 볶은 닭고기를 주문했고 프레젠테이션이 엄청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맛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짭짤하게 잘 간이 되어있어서 말 그대로 밥도둑이였네요.
그 다음으로 치즈 코스가 나왔습니다. 블루치즈, 에멘탈, 까망베르, 마멀레이드, 호두와 포도가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렘 브륄레가 나왔습니다. 옆에는 쇼트브레드 쿠키가 나왔습니다. 설탕 레이어가 조금 두껍기는 해도 크렘 앙글레이즈가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갑자기 끌려서 블랙 티도 같이 주문했는데 티팟에 정성스럽게 나왔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예약된 마사지를 받기 위해 마사지룸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에는 허리와 어께 마사지를 받았으니 이번에는 토닉 마사지를 받기로 했고 잠시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발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살이 쪄서 그런지 발이 간지럽네요.
마사지를 받고 이제 피어 라운지의 핵심 중 하나인 데이룸에 왔습니다. 커텐을 치고 프라이빗하게 비행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담요가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네요.
비행기 구경을 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보딩 시간이 되었고 저는 발걸음을 재촉해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 45분에 첫 라운지 방문하고 오후 3시 40분에 나왔으니 거의 11시간 정도 있었고 나름 18,000마일의 가치의 절실히 느꼈습니다.
자 이제 이 리뷰의 부…아니 주 목적인 비행을 위해 게이트에 왔고 제가 탈 77W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게이트에 이미 보딩이 한창 진행중이였는데…퍼스트 줄이 없어서 길고 긴 비즈니스 줄에서 기다렸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필리핀인 수석 승무원님이 저를 맞아주셨고 제 자리인 2A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1-1-1배치의 케세이 퍼스트는 언제나 그렇듯이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웰컴 드링크로 저는 샴페인을 부탁드렸고 Armour de Deutz NV가 나왔습니다. 단거리 퍼스트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샴페인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드링크리스트에서 케세이는 실망적이지만 샴페인 만큼은 라운지의 뵈브, 모엣샹동 로제, 비즈니스 공통 빌까르 살몽, 단거리 퍼스트로 Deutz, 그리고 장거리 퍼스트에는 크룩 (이제는 Comtes de Tattinger 나오네요)이 나오니 정말로 만족스러운 셀렉션인거 같습니다.
샴페인을 마시면서 핫타월과 함께 메뉴가 나왔습니다.
바로 주문을 했으나 제가 원했던 구운 대구 요리는 벌써 동이 났고 어쩔 수 없이 볶은 닭고기를 선택해야 됬습니다. (다른 옵션으로 파스타가 있었는데 기내 파스타가 맛있던적은 별로 없었다보니 선택 옵션에서 항상 빠지게 되네요)
비행기는 4시 정각에 도어를 닫고 멋져보이던 남아공항공 A343을 지나 대기없이 이륙했습니다.
이륙 후 기내 서비스는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었고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자 마자 테이블 보가 깔렸고 저는 샴페인과 물을 부탁드리니 바로 따뜻한 견과류와 나왔습니다.
이 비행의 식사는 “간단한 간식”이였습니다. 근데 아침식사를 하는것 같이 과일이 먼저 나오네요. 과일은 신선한데 그렇게 달지는 못했네요.
메인 코스로는 오늘의 두번째 닭볶음이 나왔습니다. 메인 코스에는 타즈매니아산 리즐링을 마셨습니다. 타즈매니아상 리즐링은 처음 마셔보는데요… 미네랄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났습니다. 과장하자면 건전지 맛이 났네요.
수석 승무원님이 사진 찍어주신다고 해서 사진은 찍었는데 묘하게 음흉한 웃음으로 나왔네요
디저트로는 카라멜 파이가 나왔는데…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케세이의 케이터링에 대해 비판적인데 이 파이는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수석 승무원님께 “정말 짧은 시간인데 빠르게 잘 서비스 해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힘드시죠?” 라고 말씀드리니 “도현씨같은 좋은 고객이 있어서 그래도 할만해요” 해주셨네요…..:) 근데 농담않고 짧은 비행시간에 3코스를 서빙하려고 하면 보통 힘든게 아니기는 하죠…
어쨌든 시간은 무심하게 안전벨트 사인이 켜졌고 타오위안공항에 정시로 도착했습니다.
승무원분들께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공항철도로 향했습니다.
케세이 그라운드 경험 총평
+홍콩 공항 자체가 워낙 일처리가 빠릅니다
-에스코트, 전동카트 이런게 있으면 좋을거 같네요, 공항 내 걷는 거리가 너무 긴거 같네요
피어 라운지 총평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a la carte 테이블식 다이닝은 정말로 좋고 퀄리티도 좋습니다
+음식의 질이 뛰어납니다. 페닌슐라 케이터링이 아니여도 좋습니다
+뵈브 끌리꼬, 모엣샹동 로제, 바에서 나오는 음료들도 아주 좋았습니다 (라임주스와 탄산수 뺴고요)
+마사지가 있다보니 샤워후 몸이 너무 편해집니다.
+데이룸에서 비행기 보면서 프라이빗하게 쉴 수 있는곳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이닝 구역 직원들이 그렇게 친절하다는 느낌은 못들었습니다.
-다이닝 룸에 음식이 그냥 기다림 없이 쭉 나옵니다. 중간 텀이 조금 있어야 되는데 애피타이저 먹는 중에 메인 코스가 나오네요
기내 서비스 총평
+짧은 비행에 3코스 음식이 나오는건 승무원분이 너무 힘들지만 엄청난 서비스인거 같네요
+샴페인 선택이 좋은거 같네요
+메인이랑 디저트는 전반적으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메인 코스 몇개를 싣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매번 탈때마다 제가 원하는 메인 코스를 먹어본적이 없네요
-아침도 아닌데 애피타이저로 과일이 나오는건 쌩뚱맞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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