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타이페이 구간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제선 노선이기도 하고, 제가 하는 일들이 홍콩과 타이페이에 많이 있다보니, 저 역시 이 노선은 한달에 두세번 꼴로 타게 됩니다.
그동안 케세이 퍼스트랑 홍콩항공 비즈만 타고 다니다가 이번에는 잠깐 에바항공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에바항공은 6년전에 타보고 오랜만에 타보게 되었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라운지는 미래지향적이였습니다.
제가 라운지에서 찾는건 편안함과 비행기 기내식을 거를 만큼의 음식 선택인데요, 우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W에 나이트클럽을 만들면 이런 느낌이 나려나요?
샤워실 자체는 평범했지만, 록시땅 어매니티가 제공되어서 좋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이나 타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도, (대한항공 퍼스트 라운지도 똑바로 들으세요) 조금 더 나은 어매니티가 제공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음식 선택은 괜찮았습니다. 크게 뛰어나지도 안좋지도 않았지만, 아쉽게도 예전의 뫼벤픽 아이스크림은 사라지고 하겐다즈가 기다리고 있었네요.
아쉽게도 중화권 라운지에 많은 누들 바는 없었고 오늘은 우육탕면을 스킵하기로 합니다.
아쉽게도 77W에서 332로 기재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좌석이 영 그렇지만, 뜨자마자 밥먹고 내리는 노선이라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90분 비행에 승무원분들이 일일히 승객 이름 외우며 다니는게 참 좋았고, 서비스도 훌륭했습니다.
앉으니 웰컴음료를 쟁반에 들고 나오지 않고 원하는 음료를 주문 받았습니다. 저는 샴페인을 선택했고 그냥 평범한 NV인줄 알고 마셨다가, 맛을 보니 그게 아닌듯 해서 병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Delamotte Blanc de Blanc 2007이였습니다.
컬처쇼크였네요. 90분짜리 단거리 비행에 11년 묵은 빈티지 샴페인을 줄거란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실제로 보니 충격이였습니다.
물론 케세이의 2004년산 때땡저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비즈니스 치고는 굉장한 샴페인이였네요.
(단거리 퍼스트에 샴페인 안주는 대한항공은 반성해야 됩니다)
기내식으로는 조금 부실한 오이와 토마토 샐러드에 양상추 한장이 들어가 있었고, 드레싱이 없었습니다.
마리나라 소스에 졸인 대구요리는 평범한 편이였지만, 페스토에 볶은 파스타는 훌륭했고, 마늘빵도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로라라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마셨는데… 비주얼은 굉장히 좋아도 맛은 영 아니였네요. 그렇지만 시그니처 음료를 만들으려는 에바항공의 시도만큼은 신선했습니다.
총평
장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샤워실의 록시땅 어매니티
+친절한 승무원
+90분 비행에 나오는 빈티지 샴페인
+비교적 맛있는 기내식과 우수한 음료 선택
단점
-라운지는 편안하게 쉬는 공간입니다. 나이트클럽처럼 꾸미면 편한 느낌은 전혀 없어요.
-제가 탔던 A330-200의 좌석 컨디션이 너무 안좋네요
-기장님이 그냥 생각없이 안전벨트 사인을 끄지 않네요. 덕분에 카푸치노는 스킵해야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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